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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는 왜 저렇게 됐나?

英 BBC, 시리아 사태 처음부터 현재까지 chd정리




영국 BBC 뉴스는 지난 3월 15일, 수많은 사상자를 내고도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시리아 사태에 대해 “왜 시리아에서 전쟁이 벌어졌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했다. 

7년전 대통령에 대한 평화시위로 시작해 이제 전면적인 내전으로 발전한 시리아 사태, 지금까지 35만명이라는 엄청난 숫자가 죽었고, 도시들은 폐허로 변했으며 외세의 개입까지 불러들이고 말았다. 왜 시리아는 이처럼 비극의 땅이 되고 말았을까? 


전쟁의 시작

시리아 사태가 발발하기 전에도 높은 실업률이나 부정부패, 아사드 정권의 자유침해에 대해 국민들의 불만스러운 목소리는 있었다. 

아사드 대통령은 2000년에 아버지로부터 정권을 물려받은 세습 대통령이다. 30년간 철권통치를 휘두른 아버지 하페즈 알 아사드가 죽자, 시리아 의회는 대통령 후보 제한 연령까지 고쳐가며 그를 대통령 후보로 만들었고, 선거가 아닌 국민투표에 의해 99.7 퍼센트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34세에 대통령이 되었다. 

2011년, ‘아랍의 봄’에 영향을 받아 남부 도시 데라(Deraa)에서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위가 발생하자 정부는 무자비하게 시위대를 짓밟았고, 이에 대한 반동으로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전국이 소요 사태로 들끓었지만 진압은 오히려 더욱 강경해져 갔다. 그러자 반정부 세력도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무장을 하게 되었고, 그 후 정부군과 격렬한 무력 충돌을 빚기 시작한다. 이에 아사드 대통령은 다시 ‘외세의 조종을 받는 테러리스트들을 박살내겠다’고 선포한다. 그 후 어느 쪽도 물러섬없이 폭력 사태는 악화되고 나라는 곧장 내전상황으로 돌입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나?

시리아 현장의 정보원들과 함께하는 영국의 한 인권감시단체에 따르면 2018년 3월 현재, 353,900명이 내전으로 사망했고, 이 중 106,000명은 민간인이라고 한다. 이 숫자에는 사망 추정 실종자 56,900명은 포함되지 않았으며, 공식적인 수치에 아직 포함되지 않은 사망자가 100,000명 더 있을 걸로 이 단체는 추정하고 있다.

한편, 시리아 내부의 행동가들에 의해 운영되는 인권침해사례 기록센터는 2018년 2월 현재 119,200명의 민간인을 포함한 전체 185,980명의 교전상황 중 사망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무엇을 위한 전쟁인가?

이제 전쟁은 단순히 아사드 정권에 대한 신임의 문제를 떠났다. 다양한 조직과 국가들이 각자의 목적을 위해 이 전쟁에 개입했고, 이로써 전쟁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띄게 되었을 뿐 아니라 장기화 되고 있다. 

각종 무장단체와 국가들의 개입은 시리아의 다수 수니파와 아사드 대통령을 지지하는 소수 시아파 사이의 증오와 분열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는 요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분열의 악화는 서로에 대한 잔혹행위로 이어졌을 뿐 아니라, 그틈을 타고 지하디스트와 IS, 알카에다가 창궐하고, 시리아 내에서 자치를 원하고 있던 쿠르드족까지 분쟁에 참여하자 사태는 더욱 복잡해졌다.  

누가 개입하고 있나?

러시아와 이란은 아사드 정권을 지지한다. 반면 미국과 터키, 사우디아라비아는 반정부세력을 원조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미 시리아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었고, 2015년 반군에 대한 공습을 단행해 위기에 빠진 아사드 정권을 다시 살려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러시아군은 테러리스트들만 공격목표로 삼았다고 했지만, 현장의 행동가들은 대부분 반군과 민간인의 구분없이 자행된 공습이었다고 주장한다. 

이란도 수백명의 군사를 보내고 아사드에게 수십억달러를 전달했다고 추정된다. 이란으로부터 훈련받고 재정지원을 받는 수천 명의 무장 병력도 아사드정권의 편에서 싸우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레바논의 헤즈볼라 소속이지만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예맨의 무장단체도 포함하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와 다른 서구국가들도 그들의 표현대로 ‘온건한 시리아 반군’을 돕기위해 다양한 형태로 개입하고 있다. 이들 연합군도 2014년 부터 시리아의 IS 세력에 대해 공습을 해오고 있으며 쿠르드족과 아랍 민병대연합인 시리아 민주군(SDF)을 도와 지하디스트로 부터 영토를 빼앗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편, 터키는 오랫동안 반군을 지원했지만 그들의 주된 목적은 시리아 민주군(SDF)에서 주도세력을 이루고 있는 쿠르드족 민병대를 견제하는 것이다. 터키 측 주장에 따르면, 자국에서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쿠르드 반군들이 이제 SDF를 활동 무대로 삼아 세력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란을 견제하는 사우디 아라비아는 반군에게 무기와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에서 활동중인 헤즈볼라와 무기를 공급하고 있는 이란에 대하여 공습을 실시했다. 

내부사정은 어떤가?

현재 수십만 명이 죽고, 팔다리를 잃은 86,000명을 포함해 총 1백5십만명이 영구장애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최소 6백1십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고, 5백6십만 명이 해외로 빠져나갔다. 이웃의 레바논, 요르단, 터키는 사상 최대규모의 난민 유입으로 곤경을 치르고 있다. 

UN추정에 따르면 2018년 현재 시리아내 1천3백만 명의 인구가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하고 있다. 하지만 전투 중인 세력들은 민간인들에 대한 원조단체의 접근을 허용하지않고 있어,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거의 3백만명의 사람들이 포위지역이나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의료서비스도 접근이 너무나 어렵다. 인권을 위한 의사회(PHR) 발표에 의하면 2017년 말까지 330개 의료시설에 대해 492번의 공격이 있었고 이로인해 847명의 의료인력이 사망했다고 한다. 

시리아의 문화유산들도 파괴되었는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여섯개 지역이 크게 손상을 입었다. 그리고 반군이 점령하고 있는 다마스쿠스 동구타지역 건물의 93퍼센트가 파괴되거나 손상되었다고 한다. 

나라는 어떻게 분열돼 있나?

정부군은 대도시들을 거의 되찾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넓은 지역들은 아직까지 반군과 SDF에 의해 장악된 상태다. 그중에서도 반군의 최대 거점지역인 북서부의 이들리브 지역에는 현재 2백6십만 인구가 살고있다. 이 지역을 ‘긴장완화 지대’라고 하지만, 정부는 알카에다와 연줄이 닿은 지하디스트들을 소탕한다는 명목으로 여전히 이곳을 공격 목표로 삼고 있다. 

그리고 동구타에 대한 지상공격도 진행중이다. 이 지역 393,000명의 거주자들은 2013년 부터 정부에 의해 포위당한 상태이며, 집중포격뿐 아니라 심각한 식량, 의료지원 부족을 겪고 있다. 

한편, 시리아 민주군(SDF)은 2017년 까지 IS에 의해 장악돼 있던 락카를 포함해 유프라테스강 동쪽 지역을 되찾아 점령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제 IS는 시리아의 일부 작은 지역만을 영향권 아래 두고 있다.  



전쟁은 끝날 것인가?

유감스럽지만 전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어떤 정치적인 해법이 필요하다는 데는 모두 동의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는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2012 제네바 코뮤니케’ 회의 결과에 따라 상호 합의에 의한 과도정부 수립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2014년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해 다시 개최된 ‘제네바 II 회담’의 아홉 번에 걸친 UN중재평화 협상도 여전히 성과가 미미하다. 

오히려 아사드 대통령은 협상을 더욱 강하게 거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반군 측은 여전히 사태 진정을 위해서 우선 대통령이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서구권에서는 러시아가 따로 불필요한 정치적 절차를 만들어 평화회담의 의미를 희석시키고 있다고 규탄하고 있는데, 러시아, 이란, 터키 주도로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해 시작된 ‘아스타나 프로세스’의 일환으로 2018년 러시아에서 ‘시리아 국민대화 회의’를 주재했지만 반군측 인사는 출석을 거부했다. 


(번역 :글로벌디펜스뉴스 외신번역기자 이정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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