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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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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한 식량안보 위기, 사실일까?

- 팬데믹으로 소득보다 식품 가격 상승률 높은 것은 사실
- 영미 등 부유한 국가들도 식량안보 나빠져
- 그러나 가격 상승 요인에 글로벌리스트들의 담합 존재
- 미국의 러시아 밀수확량 저조 예측, 조작됐을 수도

전 세계적으로 식품 가격의 상승세가 인플레이션 및 소득 증가 속도를 훨씬 더 앞지르고 있다는 블룸버그 보도에 대해러시아에서 미국의 식량 위기설이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826일 러시아 매체인 NEO(New Eastern Outlook)굶주린 팬데믹과 글로벌 식량안보(The Hunger Pandemic and Global Food Security)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팬데믹으로 인한 각국의 기아상태가 현실이긴 하지만 미국이 좋은 가격에 밀을 수출하기 위해 일부러 한물간 데이터를 사용해 러시아의 밀 수확량이 축소될 것이라는, 사실과 다른 예측을 내놨다는 것이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도 2020년 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8800만명이 굶주렸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기아 상태의 인구는 1년만에 20%나 증가했고 2021년에도 이같은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그는 "극심한 기후현상과 코로나 팬데믹이 이러한 재앙에 기름을 퍼붓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헬 지역(아프리카 열대림과 사하라 사막 사이의 초원 지대), 아프리카의 뿔(아프리카 대륙의 북동부), 남수단, 예멘, 아프가니스탄에서 기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 우리가 즉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다.

 

코로나 팬데믹과 관련 방역 조치들 및 락다운으로 인해 지난 수십년간 지속적으로 발전해 온 전체 농업 생산, 운송, 소비 사슬이 지장을 받으면서, 많은 국가들의 식량 안보가 훼손된 것은 사실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전세계 약 3400만명이 다양한 이유로 현재 소위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IPC)에서 4등급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추정했다.

 

유엔 전문가들이 꼽은 이유는, 무력충돌, 급격한 기후변화, 코로나바이러스 등이 있다. 동시에 메뚜기 떼로 인해 일부 지역의 기아 요인들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나이지리아, 예멘, 남수단을 포함한 대부분의 식량안보 핫스팟은 아프리카에 있지만, 아시아(아프가니스탄), 중동(시리아와 레바논), 중남미, 카리브해(아이티) 등 다른 지역들도 기아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각국의 경제성장을 궤도에서 벗어나게 만들면서, 세계적으로 기아와 영양실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거의 모든 나라에서 식품 가격이 오르고 있으며, 가격은 아직 오르지 않은 지역이라도 이미 먹거리는 부족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식량 인플레이션은 항상 부정적인 요소이며 새로운 인플레이션의 물결이 극심해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굶주림과 영양실조에 대한 심각한 우려는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국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 푸드 뱅크의 필요성을 없애기 위한 NGO이자 자선 단체인 <트루셀 트러스트(Trussell Trust)>는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하고 처음 6개월간 어린이들에게 하루 2,600개의 음식 팩을 배포하는 기록을 세웠다. 미국의 최대 기아 구제기구인 <피딩 아메리카(Feeding America)>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2018년 이후 35%나 증가한 1320만명이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

 

세계적인 정보 분석 기업 닐슨IQ에 따르면, 2020년 미국의 물가는 인플레이션율이 거의 2배인 3% 증가했다. 하지만, 이미 큰 재정적 어려움을 겪은 가정들은 이러한 소폭 상승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 농무부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극빈층들은 소득의 36%를 식비로 쓰고 있으며 소매업 및 운송업과 같은 저임금 업계의 대규모 정리해고가 가계 예산에 더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한다.

 

한편 시리얼, , 설탕 등 기본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올라 1월 세계 식품가격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입증되지 않은 여러 증거들을 보면, 식품 가격 등 광범위한 가격 상승을 초래하는 객관적인 요인들 외에도, 일부 서구 기업과 엘리트들 간에 자신들의 부를 더욱 늘리기 위해 인위적으로 세계적인 식품대란을 일으키려는 담합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록 다른 주요 생산국들 역시 흉작 전망과 품질 문제를 겪고 있지만, 8월 초 러시아에서 대규모 수확 감소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자 미국 시장이 충격에 빠져, 세계 밀 가격이 급등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 농무부는 8, 2021~2022 농업년도 밀 수확량 추정치를 전달 대비 1250만톤 대폭 축소했다. 다만 이브라힘 라마자노프 플레카노프 러시아경제대 무역정책 기초학과 교수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의 밀 수확량 급감 및 러시아 수출 전망치는 조작됐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러시아는 밀 수출에서 세계적인 주도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재 작황 캠페인에 동참하는 숫자는 매우 양호하지만 미국 농무부의 추정치는 지나치게 옛날 데이터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러시아의 총 곡식/밀 수확량은 기후 문제로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이미 시장에 파다하다. 반면에 러시아 농무부는 8100만톤의 밀 수확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가 무심코 그런 실수를 할 가능성은 낮다.

 

이브라힘 라마자노프 교수는 "곡물 수확량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가 있으면 세계 시장에서 가격이 상승하고, 이는 곧 더 비싼 미국 밀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지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밀의 생산과 수출 증가로 인해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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