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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으로 비행기를 띄운다고?

생각만으로 비행기를 띄운다고?

(이미지: Getty Images)

2030년이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언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대신 우리는 뇌의 언어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 이 혁신적인 주장은 미국 존스 홉킨스(Johns Hopkins) 대학 신경학과 교수이자 글로벌 미래위원회(Global Future Council) 신경기술/뇌과학 부문 위원 제프리 링(Geoffrey Ling)의 생각이다. 이제 지상에서 공중까지 확장되는 의식 기술(Mind Technology)의 혁명이 눈앞으로 다가왔다고 말하는 제프리 링의 이야기를 GE리포트에서 들어본다.

 

1. 신경기술과 뇌과학은 현재 어느 수준까지 왔습니까?

휴대전화의 탄생 초기를 떠올려 봅시다. 1980년대의 휴대전화는 큰 벽돌 같았고, 그저 전화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의 뇌과학이 바로 이 정도 수준입니다. 개별 기능과 관련된 특정 신호들은 확실히 측정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팔을 움직이고, 특정 감정 상태일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등은 상당히 정확하게 측정이 가능합니다.

신경기술은 여전히 방대하고 비용이 높아서, 일상에서 일반인의 실제 행동에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휴대전화와 마찬가지로, 뇌과학의 발전은 엄청난 수준에 도달할 것입니다. 더 정확한 신호 측정 방법을 연구하고, 이러한 신호와 관련하여 더욱 다양한 기능을 파악하게 됩니다. 폭발적인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 봅니다.

 

2. 뇌과학 발전에 글로벌 미래위원회는 어떠한 역할을 합니까?

가장 중요한 역할은 세계적으로 인식을 제고하는 일입니다. 단순히 소수 국가의 일부 부문에서만 노력해서는 안 됩니다. 신경기술과 뇌과학은 모든 사회에 매우 큰 동기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세계적인 현상이죠. 이 분야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잠재적 기회를 설명하는 것이 위원회의 역할입니다.

뇌기술이 세계 경제에 미칠 여파를 상상해 보십시오. 통신기술은 이미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수준으로 전 세계를 연결합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의식과 연결된 세상을 상상해 봅시다. 그리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기술의 효율성과 이해의 수준은 새로운 지점에 도달할 것입니다. 인간이 달성할 수 있는 영역이 놀라운 경지에 이를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세상을 구현하려면 일부만이 아닌 전 세계가 동참해야 하고, 우리 위원회가 이러한 움직임을 추동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3. 의식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보십니까?

만약 100년 전이었다면 이 인터뷰는 펜과 종이를 이용해 편지로 이뤄졌을 겁니다. 그런 의사소통 방식에서 얼마나 많은 세부 내용이 누락되었을지 생각해 보십시오. 의미 있는 대화를 할 수는 있었겠지만, 감정적 요소는 상당 부분 놓쳤을 것입니다. 지금은 전화를 통해 인터뷰가 가능해졌고, 따라서 상대의 음성, 열정, 말투 같은 요소를 통해 이해의 층을 더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면대면으로 대화를 한다면 말할 때의 표정이나 손동작 등을 통해 더 세부적인 정보를 파악할 수 있죠.

여기서 만일 뇌와 뇌가 대화를 나눈다고 상상해 볼까요? 그러면 우리는 상대방의 감정을 실제로 느끼고 무엇을 이야기하려 하는지도 이해할 수 있겠죠. 내가 상대에게 전달하려 하는 것을 상대방이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기술은 인간관계를 전례 없는 경지로 이끌 수 있습니다. 언어와 이해의 경계를 뛰어넘을 수 있죠. 이제 오해란 과거의 것이 됩니다. 오늘날 존재하는 수많은 장벽을 무너뜨리려 합니다. 인간의 진화에서 다음 단계로 진입하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4. 이 분야에서 우리가 알고 있어야 할 주요 동향은 무엇이 있습니까?

현재로서는 기술 발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기술발전이 다른 변화를 가능하게 하니까요. 뇌가 이용하는 신호를 이해하게 해줄 신경기술에 투입된 투자만 해도 말 그대로 수십억 달러에 달합니다. 이미 연구는 많은 진척되었습니다. 뇌에 탐침을 꽂아 로봇 팔을 움직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고, 현재 이 기술을 촉각으로 확장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기억을 이해하려는 연구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울증이나 조현병 치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실현하려면 데이터 수집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데이터를 더욱 효율적으로 보관하는 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뇌에 직접 탐침을 꽂지 않고 이러한 기술을 비침윤적으로 수행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런 연구가 현재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향후 거대한 돌파구가 될 것입니다. 탐침이 필요하지 않은 수준에 도달하면 이 기술을 환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자연과학이 필요합니다. 뇌의 어느 부분이 어느 기능을 수행하고, 어디에서 전기 신호가 오가며 그 신호가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등 아직도 뇌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 많습니다. 뇌 기술이 그 반열에 오르고 나면 더 이상 한계란 없어지겠죠.

 

5. 그렇다면 영화 <매트릭스> 같은 현실이 펼쳐지는 건가요?
언어나 쿵푸를 배우고 싶으면 다운로드만 하면 될까요?

이미 벌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물론 언어를 다운로드만 하면 되는 수준은 전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러한 기술이 실현될 수 있음을 입증하는 동물 실험이 이미 있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연구진이 동물에게 특정 과제를 훈련시키며 뇌 기능을 측정했습니다. 다음으로 신경 ‘코드’를 추출해 다운로드하여 해당 과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다른 동물에게 주입시켰는데, 실험동물이 해당 과제를 수행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한 단계 더 나아가 마이클 카하나(Michael Kahana)가 주도하는 연구에서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명령과 직접 연결된 신경 코드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습니다. 카하나는 명령 신호를 다운로드해 실험 대상자들이 특정 과제를 수행하도록 자극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한 연구에서는 신경기술을 이용해 사지마비 환자가 의식만으로 F-35 전투기를 성공적으로 이륙시키기도 했죠. (시뮬레이션)

 

6. 현재 기술이 이 정도 수준이라면 2030년에는 얼마나 더 발전해 있을까요?

누가 예상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날의 기술 발전을 보세요. 10년 전에는 누구도 우버(Uber)의 등장을 예상하지 못했지 않습니까. 2030년 쯤에는 아마 비침윤적 센서가 개발되어 있을 겁니다. 모자 형태의 두개모(skullcap)를 착용하고 자동차에 탑승하여 운전하겠다고 생각만 해도 차를 움직일 수 있게 됩니다. 손발을 직접 이용할 필요가 없죠. 또 아마도 기기의 도움으로 우리 손발로 할 수 있는 일이 더 다양해질 것입니다.

전화를 이용해 통화하는 대신 기기를 착용하여 의식만으로 대화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플랫폼에서는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필요 없어지고, 뇌의 언어를 통해 소통하게 되겠지요.

현재로서는 신체적 한계로 인해 보거나 듣지 못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미래에는 그럴 일이 없을 것입니다. 신경기술로 인간의 스펙트럼을 확장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모든 것이 가능해집니다.

                                                                                    (기사제공 = GE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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