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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위선으로 우크라이나 농락하는 서구

크림반도 돈바스 모두 과거 러시아 땅이었을 뿐
월남,아프간,이라크서 벌인 서방 침략행위 불구
기만적, 위선적 선동으로 러시아만 악당 만들어


서방의 어떤 나라도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러시아를 비난할 만큼 도덕적 우위에 있지도 못하며 그들이 과거 주변국들에게 벌인 악행을 돌아보면 지금의 위선은 역겨울 정도다.  


지난 2 28일 [뉴이스턴아웃룩]에는 전직 호주 법정 변호사인 제임스 오닐(James ONeill)의 러시아를 비난하는 척하며 우크라이나를 갖고 노는 서방, 특히 호주의 비열함을 성토하는 칼럼이 게재됐다.  자세한 내용을 들여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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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4일, 드디어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2014년 이후 돈바스 지역을 점령하고 시민들을 괴롭히던 우크라이나군에 본때를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이번엔 차원이 달랐다. 러시아를 향한 서방 국가들의 발작적인 난동은 위선적일 뿐 아니라 그 수가 빤히 보였다. 8년전 합법적으로 선출된 적법한 우크라이나 정부를 상대로 미국의 뒷배를 업고 쿠데타가 일어났다당시 대놓고 민주주의를 거스르는 이 사태에 대한 서방국가들의 침묵은 놀라웠다.

 

돈바스의 두 지역과 크림반도가 독립을 선언했다크림반도의 경우 정부에서 주민투표까지 실시했다.  이들은 압도적으로 (90% 이상 찬성) 우크라이나를 떠나 러시아 연방에 편입을 신청했다. <재합병>이라는 단어는 권고용으로 사용됐을 뿐이다크림반도는 1954년 니키타 흐루쇼프(스탈린 사후 소련공산당 서기장. 역자주*)가 우크라이나에 선물할 때까지 수백 년간 러시아의 영토였다. 당시 그는 이 결정을 위해 러시아 의회나 크리미아 국민과 어떤 식으로도 논의하지 않았다.

 

선거 결과, 러시아에 다시 합병되기로 결정한 이래 크림반도에 대한 서방의 태도는 위선으로 점철되어 왔다예를 들어, 영국은 크림반도 관련 조치에 대해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았다지난해 말에는 영국 군함 한 척이 크림 해역을 침범해 러시아 군함에 의해 쫓겨나야 했다.

 

두 돈바스 공화국은 새로운 우크라이나 행정부의 일부로 남지 않겠다고 선언한 후 고초를 겪고 있다. 

이 우크라이나 신 행정부를 파시스트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우크라이나에게 <러시아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권리가 있다>며 핏대를 세우는 서방 정부들에게야 문제가 되겠지만 말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한 서방 국가들 중에는 프랑스와 독일이 있다이 두 나라는 돈바스 문제 해결을 협상했던 노르망디 그룹의 일원이기도 하다그후 8년 동안 우크라이나는 자신들이 당사자로서 합의했던 협정 이행을 거부하면서 드러누워 버렸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항의는 확실히 공허하다8년 동안 독일과 프랑스는 우크라이나가 두 돈바스 지역을 상대로 기꺼이 서명했던 협정의 조건에 따르지 않는 것 뿐만 아니라 더 사악한 짓인 두 돈바스 지역을 상대로 벌인 전쟁에 대해서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서구 세계에서도 특히 호주 정부의 오만과 자만심이 두드러졌다여당 당수인 호주 총리와 야당인 노동당 모두 러시아의 움직임을 비난했다그들은 심지어 러시아 텔레비전 채널인 러시안 투데이(RT)를 폐쇄하고 호주 내 방송까지 막았다미국인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분으로 러시아를 고립시킨 호주 정부의 행동은 기가 찬 역사적 맹목성을 보여준다호주는 초지일관 러시아와 서방의 대립에서 서구의 치어리더를 자청했으며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미국의 여러 침략 행위에 기꺼이 동참하고 있다호주군은 미국의 월남 침공에 기꺼이 동참하여 북베트남과 맞서 싸웠다전쟁 초기의 정당성, 즉 베트남 해역에서 북베트남이 미국 군함을 공격했다(통킹만 사건. 역자주*)는 의혹을 뒷받침해주는 압도적인 증거물에도 불구하고, 이는 명백히 가짜로 꾸며진 군사작전이었다호주의 월남전 참전은 새로 선출된 노동당 정부에서 호주군을 철수시킬 때까지 10년 이상 지속됐는데, 이 조치로 인해 호주 노동당은 미국 국민들의 반감을 샀으며, 바로 그 미국의 결정적인 역할로 3년 후 전복되고 만다.

 

이후 2001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및 점령에 기꺼이 동참했던 것을 보면 호주는 그 일에서 어떤 교훈도 얻지 못했음에 분명하다그리고 그러한 동참은 작년 미군의 불명예스러운 아프간 철수와 함께 끝났다눈에 띄는 것은 미국이 이 결정에 대해 호주를 포함한 충성스러운 동맹국들과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그 결과는 호주군의 잽싸고 수치스러운 철수와 그들이 별도로 고용한 수천 명의 아프간 시민들의 지저분한 배신이었다.

 

아프가니스탄 침공은 곧 불법적이고 정당성 없는 이라크 침공으로 이어졌다그러나 호주군은 1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라크를 점령중이며 이라크 정부의 철수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그 같은 결정을 내리면서도 호주는 이라크 철수를 거부한 미국만 다시 한번 쳐다볼 뿐이었다.

 

침공과 점령이라는 공포를 털어내려 국경의 신성함이니 정부의 권한이니 하는 말들을 지껄여대는 호주 총리의 위선적인 장광설을 듣게 된다면, 이러한 호주의 너절한 역사는 반드시 기억해둘만한 가치가 있다호주 정부가 새겨들어야 할 교훈이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

 

러시아 경제제재는 외세의 터무니 없는 조치에 대해 호주 정부가 비난하길 거부하고 입닥치고 있는 수많은 사례 중 하나일 뿐이다.

 

이 같은 사례는 이스라엘의 조치만 봐도 다른 것은 더 볼 필요도 없다이스라엘이 보이는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처우, 시리아 골란고원의 불법 점령 및 접수, 시리아 영토에 쏟아붓는 끊임없는 폭격 등은 모두 호주 정부의 침묵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이슈들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행위는 분명 도를 넘어선 짓이다전세계 사람들은 이 문제가 해결되어 러시아군이 본국으로 철수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그러나 서방세계는 결코 러시아의 움직임에 대해 성인군자인 척 비난만 한다고 해서 정당성을 확보할 수 없다성경에 "너희중에 죄 없는 사람이 먼저 돌로 쳐라"라는 말씀이 있다마찬가지로 러시아를 향해 돌을 던질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서방 정부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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