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위산업(防衛産業)은 자기 나라를 자기 손으로 지키겠다는 국가적인 의지의 표현입니다. 방위산업은 과학기술능력과 경제력이 융합된 국력의 표현이고, 국가의 위상과 격(格)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평화를 원하는 자는 전쟁을 대비하라고 했습니다. 방위산업은 평화를 담보하는 수단입니다.
우리 방위산업은 40년 전 박정희 대통령이 남의 손에 의지하는 국가안보가 얼마나 취약하고 위험한가를 뼈저리게 느끼고 자주국방을 부르짖으면서 시작되었고, 율곡(栗谷) 이이(李珥)의 십만양병론 사상 위에 기반을 닦았습니다. 그리고 중화학공업 발전과 함께 국가의 생존과 안보의 바탕이 되었고 경제성장의 동력이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 기술력으로 개발한 국산 무기체계 중에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것들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에는 그토록 척박했던 환경에서 화사하게 꽃을 피운 대한민국 방위산업과 무기개발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그것을 통해 우리 방위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비전을 모색해보자는 열정이 담겨 있습니다. 방위산업 원년의 세대가 생생한 증언을 할 수 있을 때 그 증언을 토대로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발자취를 간추려보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 일일 것입니다. 이 책은 그 증언들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소중한기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방위산업은 국가의 방위사업(防衛事業)을 뒷받침하는 산업으로, 구체적으로는 ‘무기체계와 기타 방산물자를 개발 및 생산하는 산업’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방위사업은 국내 방산업체에서 무기체계를 개발・생산하거나 해외의 무기체계를 구매하는 사업을 모두 포함합니다. 따라서 방위산업은 군의 전력증강, 정부의 ‘방위사업 수행체계’(또는 ‘국방획득체계’라고도 함) 및 국방획득정책제도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또한 방위산업과 국외도입 사업은 서로 다른 영역이지만 상호영향을 미치는 관계에 있습니다. 따라서 방위산업을 다룸에 있어서 전력증강 및 국방획득정책제도에 관한 사항도 함께 다루고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책에 언급한 일부 국외도입에 관한 사항은 바로 이러한 맥락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제1부 ‘방위산업의 역사’에서는 방위산업의 발전 과정을 핵심적인 사건 중심으로 기록했습니다. 방위산업이 태동한 배경과 박정희 대통령이 방위산업을 일으키고 기반을 조성한 과정을 집중적으로 살펴보았고, 그 이후의 방위력개선사업과 그 추진 과정에서 일어난 의미 있는 사건과 행위들을 기술했습니다. 방위산업에 영향을 미친 각종 국방개혁 및 획득제도개선에 관한 사항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자력개발은 방위산업의 범주에 들지 않지만, 당시에는 군사용 목적이 개입되었을 수도 있어서 포함 시켰습니다. 방위산업의 발전에 기여하신 인물이 많이 있습니다만, 일일이 소개할 수 없어서 각 분야에서 한 분씩만 대표적으로 소개했습니다.
제2부 ‘방위산업의 발전과 성과’에서는 방위산업정책과 제도의 변천 과정을 시대별로 개관(槪觀)하고, 각 정부별 방산정책의 특징과 실적을 기술했으며. 국방획득업무 및 방위산업과 관련된 정부의 조직과 의사결정체계의 변천 과정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기동장비, 함정, 항공기, 유도무기 등 업종별로 방산업체가 형성되고 발전해온 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개별 업체를 다루기보다는 업종 분야별 역사의 관점에서 접근했습니다.
그리고 방위산업의 실태와 현황, 방위산업이 이룩한 성과, 국방연구개발이 국가경제와 과학기술의 발전에 기여한 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담았고, 우리나라 방위산업의 특징과 발전 방향을 간략하게 제시했습니다. 국방과학기술의 발전 경과, 획득업무 절차의 변천, 국방획득 및 방위산업 정책과 제도의 심층 분석, 중소 방산업체에 대한 기록까지 모두 다룰 수 없었던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제3부 ‘국산 무기체계의 개발’에서는 10대 무기체계 분야별로 주요 국산 무기체계의 개발 과정에 대한 이야기와 성능 및 특징들을 소개했습니다. 해외시장에서 인정받은 국산 무기체계의 수출에 관한 이야기도 담았습니다. 무기개발 과정을 설명하다 보니 국산 무기체계 개발 이전의 외국 무기체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부분도 있어서일부 포함했습니다.
부록에는 우리나라에서 개발 및 생산된 무기체계의 목록과 방위산업의 연표를 실었습니다. 이 책의 발간은 한국방위산업학회 채우석 회장께서 구상하고 추진했습니다. 제1부와 제2부는 필자가, 제3부는 신인호 《국방일보》 기자가 담당하고, 군사편찬연구소의 장삼열 박사가 제2부 방위산업의 정책・제도 현황 분야 집필에 참여했으며, 주요 인물소개는 안찬희 전 국방홍보원 신문부장[현 (주)애드원커뮤니케이션즈 회장]이 담당했습니다.
방위산업의 특성상 비밀이 많아서 자료를 확보하는 데 제한이 있었습니다.그런 가운데서도 이 책이 무사히 나올 수 있도록 귀중한 자료를 제공해주신 국방과학연구소와 한국방위산업진흥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귀한 시간을 내어 인터뷰에 응해주신 원로 선배님들과 업체별・분야별 역사에 대해 조언과 도움을 주신 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감수해주신 국방과학연구소 김인호 부소장님과 한국국방연구원 최성빈 박사님께도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방대한 자료들을 제한된 지면에 다 담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이 책이 대한민국 방위산업에 대한 이해를 돕고 방위산업 역군들의 보람과 긍지를 높이며 방위산업의 발자취를 후대에 전하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기를 기대합니다.
2015년 3월
대표저자 서우덕
< 방위산업 40년, 끝없는 도전의 역사 집필진 약력 >
< 채우석 한국방위산업학회장 >
1972년 육사 28기 졸업
1982년 미국 콜로라도주립대학교 경영학 석사학위 취득
1988년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경영학 박사학위 취득
2001년 준장 예편
주요 군경력
육군본부 관리측정장교, 비용분석장교, 전사편찬과장 역임
국방부 평가관리관실 지상장비평가과장, 획득개발국 획득 3과장, 획득기획과장
국방부연구개발관, 조달본부 외자부장, 조달본부 차장 역임
서울대, 한양대, 전경련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성균관대, 고려대, 전북대, 건국대 초빙교수
현 한국방위산업학회장, 현 방산선진화포럼 회장
저서 “방위산업, 창조경제 현장을 가다.”(공저)
보국훈장 천수장 및 삼일장 수훈
<서우덕 건국대 방위사업학과/무기체계연구소 초빙교수>
1978년 육사34기 졸업
1985년 미국 워싱턴대학교 핵공학 석사 및 박사 취득
1993년~2007년 국방부 핵 정책 담당, 유도무기개발담당, 합참 무기체계발전과장, 국방부 집행통제과장, 획득정책과장, 전력정책팀장 역임
2008년 국방과학연구소 파견연구원
2009년 육군 대령 예편
LIG 넥스원 고문 (전략기획담당)
현 건국대학교 방위사업학과/무기체계연구소 초빙교수
저서 “핵문제 백문백답”
< 신인호 국방일보 기자 >
단국대 졸업
1989년~현재 국방일보 기자
저서 “무내미에는 기적이 없다”, “한국의 어뢰 개발 비화”(공저)
< 장삼열 군사편찬연구소 국방사부장 >
1979년 육사 35기 졸업
2001년 미 육군대학원 안보학 석사학위 취득
2012년 한남대학교 정치학 박사학위 취득
주요군경력
제25보병사단 포병연대장, 국방부 미국정책과장, 한미연합사 EBO 처장 역임
이라크 다국적군사령부 한국군 협조단장
현 군사편찬연구소 국방사부장
저서 “한미동맹 60년사”(공저), “지구촌에 남긴 평화의 발자국”(공저)
화랑무공훈장, 미 공로훈장(LOM) 동성훈장(BSM) 수훈
< 감수 >
1부 감수 국방과학연구소(ADD) 김인호 부소장
2부 감수 한국국방연구원(KIDA) 최성빈 박사
3부 감수 이정훈 동아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