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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업계, 한국형 '아이어맨' 웨어러블 로봇 개발 중

한국의 로봇 관련 핵심기술은 미국 등 선진국의 81% 수준



국내 굴지의 방산업체 현대로템과 LIG넥스원 등이 웨어러블 로봇(사람이 입는 형태의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머지 않아 한국형 '아이언맨'의 등장을 예고하는 것으로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 중이다.


최근 방산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이 웨어러블 로봇 기술력을 확보하고 2020년까지 군사용 로봇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병사들이 이 로봇을 착용하면 근력과 이동력이 대폭 늘어나 실전 전투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IG넥스원 측은 "이 로봇이 개발되면 전투병은 무게 40짐을 들고 시속 10로 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40kg에 달하는 완전 군장을 한 일반 보병 행군 속도가 시속 4라고 할 때, 종전 대비 두 배 이상 빨리 움직일 수 있는 기동력이다. LIG넥스원 측은 최대 70짐을 들고 이동할 수 있도록 부품 성능을 개선하는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LIG넥스원은 2010년부터 웨어러블 로봇 R&D에 착수했다. 2013년 LIG넥스원이 개발한 병사용 근력증강 외골격 로봇LEXO의 1차 시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며, 유압 파워팩(기름 압력을 이용해 전기모터보다 큰 힘을 내는 부품), 센서 처리 보드, 제어 알고리즘 등 로봇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유압 파워팩 소형화 부문에서 국내 업체 중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미래 전투 환경은 장병이 휴대하는 개인 화기와 군장 등 전투 하중이 늘어나고 담당하는 작전 반경도 크게 넓어질 것"이라며 "이같은 환경에서 근력 증강 로봇은 장병이 임무를 수행하는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IG넥스원은 앞으로 군수 분야를 비롯해 위험한 상황에서 무거운 물건을 신속하게 운반해야 하는 소방 분야로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 종전 장비보다 훨씬 가벼우면서도, 더 무거운 물건을 손쉽게 옮길 수 있는 개량형 모델을 새로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 그룹은 2020년부터 공장 현장 등에 웨어러블 로봇을 보급해 생산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측은 공장 근로자가 로봇을 입고 작업하면 허리와 무릎 부하를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압식 기술로 특화한 LIG넥스원과는 달리 현대차는 로봇에 전기모터를 적용해 경량화하는 기술에서 앞선다.

 

현대로템 이지석 책임연구원은 "최대 시속 15까지 달릴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무릎이나 허리를 굽혔다 폈다 단순 반복하는 생산 현장에서는 물론 스포츠·레저 분야나 의료 보조기구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차 그룹에서는 실전 투입을 목표로 각종 웨어러블 로봇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 배낭처럼 등에 짊어지고 무릎에 연결하면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고 짐을 들 수 있는 프로토 타입 로봇이 대표적이다앉았다 일어서는 작업이 많은 작업자를 돕기 위해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된 `체어리스 체어(의자 형태의 관절 보조기기)`도 내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노약자 생활 보행을 지원할 수 있는 전용 로봇(H-LEX)과 의료용 로봇(H-MEX)도 개발해 현재 의료기기 인증을 받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로템과 LIG넥스원이 이 분야 업계를 선도하는 가운데, 웨어러블 로봇은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분야라 아직 선진국과 기술 격차가 크다. 국방기술품질원에 따르면 한국의 로봇 관련 핵심기술은 미국 등 선진국의 81% 수준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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