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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이이함 유지현 중사, 해군 최초 여군 기능장 탄생

해군 첫 여군 부사관, 13년간 군대에서 갈고 닦은 능력으로 자격 취득



2003년 10월 해군 첫 여군 부사관이 임관한 이래 처음으로 여군 기능장이 탄생해 해군의 여군 역사에 또 하나의 기록을 새겼다. 기록의 주인공은 해군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DDG, 7,600톤급)에 근무하고 있는 유지현 중사(33세, 부사관 201기). 유 중사는 지난 5월 말 해군 여군 최초로 ‘통신설비 기능장’ 시험에 합격했다. 

‘기능장’이란 기능계 기술자격 등급 중 가장 높은 등급으로, 해당 분야에 대한 최고도의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을 갖춘 전문가에게 부여되는 국가기술자격이다. 산업기사나 기능사 자격 취득 후 5~7년 이상 실무에 종사하거나 9년 이상 해당업무를 수행해야 자격취득 기회가 주어진다. 

첨단무기체계로 이루어진 함정에서 장비를 직접 운용하는 부사관들의 전문성은 전투력 발휘의 핵심요소이다. 그만큼 이번 유 중사의 기능장 시험 합격은 여군이 전문성을 겸비한 전투 전문가로서 최고 수준의 업무능력을 갖추고 해군의 전투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유 중사가 통신설비 기능장 시험에 도전을 결심한 것은 지난해 3월이다. 율곡이이함 전산부사관으로 부임해 함정 내 모든 컴퓨터와 데이터링크 등 네트워크 장비 운용을 담당하면서 보다 전문적인 능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취역 이후 지금까지 기능장 42명을 배출할 정도로 부사관들의 기능장 자격증 취득을 적극 장려하는 율곡이이함의 전통도 한 몫을 했다.   

유 중사의 기능장 도전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다. 배가 출동을 나가면 8시간씩 당직임무를 수행하고 남는 시간에 수면시간을 아껴가며 흔들리는 함정에서 시험을 준비했다. 육상에 정박해 있을 때도 퇴근하면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두 자녀의 엄마로서 육아에 전념하고, 자녀들이 모두 잠든 뒤에야 시험공부를 할 수 있었다. SSU대원인 남편 한덕수 상사(부사관 156기)도 청해진함에서 함정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공부할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유 중사의 이번 기능장 자격증 취득이 더 대단한 것은 대학에서 관련학과를 전공하지 않고 오로지 해군에 입대해서 쌓은 ‘스펙’으로 이루어 냈다는 점이다. 유 중사는 항공승무원을 희망해 부산의 동주대 항공운항과 2학년에 재학하다가 당시 현역 해군 부사관이었던 부친(유동진 예비역 원사, 부사관 24기)의 권유로 2003년 해군의 첫 여군 부사관으로 입대했다. 주로 함정 외부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갑판 직별 출신인 부친이 실내에서 근무하는 직별을 권유해 정보통신 직별을 지원했다.   





입대 전 컴퓨터나 통신설비와는 전혀 관계가 없던 유 중사는 첫 여군 부사관으로서 최선을 다해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업무에 매진했고 군수지원함 대청함ㆍ구축함 문무대왕함, 해군작전사령부 정보통신대 등에서 근무하며 실무능력을 배양하는 한편 바쁜 시간을 쪼개 임무수행에 필요한 자격증 취득에 도전했다. 

그 결과 이번 통신설비 기능장을 비롯해 정보처리 산업기사, 전자계산기 산업기사, 정보기기 운용 기능사, 행정사 등 자격증 5개를 취득했다. 유 중사는 “해군 부사관은 기능 분야 전문가이자 전투기술자로서 전투기술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적의 포탄은 남녀를 구분하지 않는다. 오로지 제 몫을 해내는 한 사람의 군인으로서 당당해지고 싶어 기능장에 도전했다.”며 “전문성과 기술력을 갖춘 정보통신 부사관으로서 부대 전투력 발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세 자매 중 막내인 유 중사의 가족은 군인 가문으로도 해군 내에서도 유명하다. 부친은 예비역 해군원사, 첫째 형부는 육군소령, 둘째 형부는 해군상사, 유지현 중사 본인과 남편도 해군 부사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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